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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다(I am that I am) 오금표 2011-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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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다(I am that I am)

 

   하나님의 부름을 받고 이스라엘의 지도자가 되어 평생을 수고할 모세는, 내가 믿는 하나님 내가 충성할 하나님을 그 이름이라도 알고 더 정확히 알고 싶었다. 그래서 출애굽기 3장13절-22절에 보면 하나님의 이름을 묻는다. 백성들이 물으면 하나님에 대해서 정확하게 말하겠다는 것이지만 사실은 모서 자신이 더 확인하고 싶었을 것이다.

   13절에 “모세가 하나님께 아뢰되 내가 이스라엘 자손에게 가서 이르기를 너희의 조상의 하나님이 나를 너희에게 보내셨다 하면 그들이 내게 묻기를 그의 이름이 무엇이냐 하리니 내가 무엇이라고 그들에게 말하리이까”라고 한다. 이에 대한 하나님의 대답은 14절에 “하나님이 모세에게 이르시되 나는 스스로 있는 자이니라 - 스스로 있는 자가 나를 너희에게 보내셨다 하라”는 것이다.

   “나는 스스로 있는 자”라는 말은 곧 “나는 나다(I am that I am)”는 뜻이다. 원래 하나님은 이름이 없는 분이시다. 이름이 있다는 것은 한정이 되고 유한한 존재에게나 가능한 것이기에 무한한 절대자인 하나님에게 인간이 이름을 붙일 수 없다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그러므로 이름이 있는 것들이나 어떤 형상을 섬기는 것은 우상숭배인 것이다. 유한한 인간이 무한하시며 절대자이신 하나님을 얼마나 알 수 있겠는가? 그런데 인간은 자기의 생각으로 하나님을 제한하고 규정하려고 한다.

 

   나는 하나님의 자기선언, 하나님의 정체성에 대한 자기표현인 “나는 스스로 있는 자” 곧 “나는 나다(I am that I am)”라는 이 말씀을 나 자신에게도 적용해 보면서 나 자신에 대한 가치와 정체성을 찾아보려고 한다. 나는 나 자신에 대한 진정한 의미의 정체성을 생각해 본다. 나는 과연 누구인가? 하나님 앞에서나 사람들 앞에서나 나 자신이 각각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내면과 외면이 다를 수도 있다. 나를 어떻게 표현할 수 있는가?

   먼저 나는 목사다. 가장 자랑스럽고 가장 거룩한 이름이다. 이 이름 앞에서는 나 자신이 먼저 거룩한 부담감과 함께 숙연하고 엄숙해 진다. 하나님으로부터 부름 받고 구별되게 안수 받았으니 잘해도 못해도 죽어야 끝날 수 있는 나의 정체성이다.

   또 나는 가장이다. 누구나 가정이 있는 법이며 가정에서의 나름대로 주어진 위치와 역할이 있다. 나는 가장으로서 가정의 영.육에 대한 책임이 있는데, 나는 남편이다. 나는 아들이다. 나는 아빠다. 여러 가지로 표현할 수 있는 나의 정체성이 있는 것이다.

   또 나는 교수다. 대학에서 강의 하면서 만나는 학생들, 교회에서 성경공부 하면서 나누는 교제들, 어떤 모임이나 단체와 교회에 강사로 초빙되어 만나는 사람들 앞에서는 선생의 위치가 나의 정체성이다. 이 밖에도 수많은 나의 청체성이 있다. 나는 친구다. 나는 00다....

   그래서 나는 요즈음 이런 생각을 한다. 나이 값을 해야지! 이제는 50대를 살아가면서 모든 일을 가장 잘할 수 있는 나이이고 가장 성숙한 나이이다. 더 젊어서는 풍부한 경험과 노련함이 부족하고 더 나이 들면 판단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또 얼굴값을 해야지! 알려질 대로 알려진 내 얼굴과 나의 정체성에 대한 책임감이다. 또 이름값을 해야지! 얼마나 많은 이름들과 좋은 이름이 붙었는가? 그런데 그 이름값을 못할 때 아쉬움과 죄책감이 있다.

 

   그러나 이 모든 것들은 껍데기만 말한 것이며 진정한 나의 정체성은 하나님 앞에서만이 정확하게 말할 수 있다. 나의 인격과 감정과 영혼에 이르는 지정의가 모두 포함된 진정한 나를 말하고 표현하기란 나 자신도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가 남을 평가 한다던가 심지어는 하나님을 논하고 규정지어보려는 시도가 얼마나 어리석은가?

   우리는 우리 자신에 대한 정체성이나 잘 정립할 필요가 있다. 나는 과연 누구인가? 한마디로 “나는 나다(I am that I am).” 그렇다고 너무 우월감이나 과대망상하다 보면 교만해질 수 있으니 곤란하다. 또 열등감이나 나 자신에 대한 감사와 사랑하는 마음이 없다면 창조자 에 대한 배신이다. 우리는 나의 존재감에 대한 바른 입장을 가지고 나의 이름을 소중히 여기며 가치 있는 삶을 살아야 한다.

   초대교회 안디옥교인들을 ‘그리스도인’ 이란 이름이 처음으로 붙은 것은 거룩히 구별된 사람이라는 이름이 되고, 초대교회 직분 중에 ‘집사(둘로스:종)’는 존경받는 사역자의 이름이 된다. 그리고 초기 감리교인들은 ‘규칙쟁이(methodist)’라는 이름이 붙었고, 선교 초기 우리나라에서도 ‘예수쟁이’란 이름이 있었다. 그러나 이 이름들이 처음에는 비아냥거리고 격하시키려는 의도에서 시작된 이름인지는 몰라도 우리들 스스로가 그 이름을 소중히 여겼다. 이름값을 했던 것이다. 즉 자기의 정체성을 분명하게 가졌던 것이다. 그 결과 그 이름이 욕되지 않고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는 오늘을 맞이한 것이다.

   오늘을 살고 있는 나도 나의 정체성을 바로하고 이름값을 하며 사는 중에 나를 통하여 하나님의 영광이 드러나며 나도 행복할 수 있기를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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