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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은혜로 회복되었습니다. 오금표 2017-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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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은혜로 회복되었습니다.

 

   참으로 좋으신 하나님께 내 인생을 전부 드리기로 작정하고, 목회자가 되어 평생을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모든 것을 드리고 헌신한들 하나님의 은혜에 보답할 수 있겠습니까? 나는 더 지혜롭고 충성스러우며 주님을 위하여 더 열심히 할 수는 없을까? 왜 성도들이 나와 같은 마음으로 헌신하지 못할까? 늘 자책하며 부족함을 느끼곤 했습니다. 그래서 그 흔한 안식년도 생각하지 못했고, 휴가를 반납한 것도 한 두 번이 아니었고, 목회자가 쉬는 날이라는 월요일이면 그동안 밀린 일들을 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나를 치셨습니다. 자동차와 같이 성능이 좋은 브레이크를 달아주십니다. 성경에 보면 하나님께서 합당하게 쓰시기를 원하실 때 다듬고 만들기 위하여, 때로는 치시고 때로는 만지시어 사명을 감당하게 하십니다. 요나와 삼손은 하나님께서 쓰시고자 하는데 잘못된 길로 갔기에 그들을 치셨습니다. 그리고 이스라엘의 위대한 지도자 모세나 다윗의 경우나 복음전도자 바울은 잘 달리는 말과도 같은데, 하나님께서 그들을 치셨습니다. 走馬加鞭(주마가편). 달리는 말에 채찍질을 한 것입니다. 잘 달리고 있는데 더 잘 달리라고 채찍을 가해서 한참 좋은 상태를 더하도록 몰아붙이는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나를 존귀하게 쓰시려고 치셨습니다.

   ‘외양간에 있는 말은 때리지 않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일하지 않는 사람은 그냥 내버려 둔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사명자들을 존귀하게 쓰시기 위해서 때로는 멍에를 지우고 때로는 채찍을 가하는 것입니다. 즉 우리가 하나님의 일을 감당하기 위해서 짧게 지나가는 이 세상에서 고난을 당할 수도 있고 힘겨울 수도 있습니다.


   나는 2개월 전에 갑상선암이라는 판정을 받고, 하나님께 묻기 위하여 금식하며 기도하고 먼 길을 여행하며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그동안 목회자로서 병든 자를 위로하고 심방하며 특별히 호스피스에 관여 했지만 나에 대해서는 느낌이 달랐습니다. 첫째는 왜 나에게 이런 병이 왔는지 억울했습니다. 원인도 없고 예고도 없이 찾아온 질병을 하나님께 묻고 또 물으며 회개할 것들을 회개하며 수용할 것들을 수용하며 기도했습니다. 둘째는 의료진이 신뢰되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오진일 것이고, 수술을 하더라도 실수 하면 어쩌나! 과잉진료는 아닐까? 불안감에 며칠간 인터넷을 검색했습니다. 셋째는 인생이 참으로 허무했습니다. 그동안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온 날들이며, 건강하려고 음식을 조절하고 운동하는 것이며, 이런 저런 것이 무의미하고 허탈했습니다. 넷째는 막연한 불안감입니다. 나는 안 그럴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왠지 모르게 밀려드는 초조함과 불안감이 있습니다. 그리고 지난날의 세월들이 아쉽고 가족들의 사랑과 그동안 만나온 아름다운 인간관계들이 묘연한 마음으로 다가왔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갑상선암은 착한 암이라고 예후가 좋다고 위로한 것처럼 건양대학병원에서 수술을 잘 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은혜로 잘 회복되었습니다. 하나님은 나를 치료하시고 사용하길 원하시어 모든 것을 간섭하시고 만져 주셨습니다. 교회와 어머님이 걱정할까 걱정이 되어 기획위원회(목회자와 장로)에게만 알리고 입원하였습니다. 그런데 기획위원만이 아니라 병원에 계신 의사 장로님들과 성도님들의 기도와 사랑 속에서 퇴원하고 컨디션도 좋습니다. 그리고 아픈 사람을 이해하는 마음도 생기고, 영적으로 조금은 깊어지고, 정신적으로 인격적으로 조금은 성숙해 졌습니다.

   그러나 갑상선호로몬제를 평생 먹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나에게 성도님들의 아픔을 이해하고 기도하라고 바울과 같이 육체에 약간의 가시를 주신 것입니다. 바울은 능력 있는 종으로서 복음을 전하면서 병자를 고치는 역사가 일어나는데 정작 자신의 병은 고칠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나도 성도들을 위하여 기도할 때 하나님의 능력으로 죽을 자가 일어나고 병든 자가 고침 받을 것이라고 믿어집니다. 다만 병든 자신의 믿음이 없는 것이지, 나는 예수님의 종이고 예수님의 이름으로 선포하고 명령하면 그 기도가 이루어진다고 믿습니다. 그런데 나 자신에 대한 병 고침의 기도는 응답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리고는 나를 능력 있는 목회를 하도록 재창조하신 것입니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사람의 욕심이나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없습니다. 교회가 부흥하는 것을 원치 않는 목사가 어디 있겠습니까? 좋은 성도와 사역자를 만나기를 원하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건강하게 살고 싶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좋은 환경을 원하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래서 사람은 자기 맘대로 하려고 몸부림치고 과욕을 부리고 경쟁하고 비교하고 긴장하고 서로가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기고 살아야합니다.

   그래서 나는 하나님의 뜻대로 살기 위하여, 앞으로 남은 목회기간 14년을 잘 마치기 위해서, 하나님 앞에 부끄럽지 않기 위해서, 이제부터 몇 가지를 다짐해봅니다.

   1. 성령충만한 영성을 회복한다. 일평생을 주의 종으로 특별한 소명을 받은 자로서 참 목자상을 지향합니다. 그래서 하나님과 친밀하고 교회와 성도들을 사랑합니다.

   2. 항상 초심으로 돌아간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교회와 성도들을 사랑하는 애끓는 사랑을 애절하게 표현하며, 나를 원하고 목자를 원하는 자에게 친근하게 다가갑니다.

   3. 잃어버린 영혼들을 찾는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많은 영혼들을 주셨는데, 그들이 염소와 같든지 교회가 무관심 하든지 반석교회 공동체를 벗어난 영혼을 찾을 것입니다.

   4. 나의 건강 프로젝트를 실천한다. 마음의 평안이 필요합니다. 적당한 운동 햇빛 음식 물 휴식 수면입니다. 성경적인 원리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바라며 삽니다.

   5. 좋은 만남과 관계를 위하여. 나를 바라보고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가까이 다가서고, 모든 사람을 섬김의 자세로 대하며 원하면 전화하고 만나도록 합니다.

   6. 이제부터 SNS를 적절히 활용한다. 그동안 목회자의 영성생활에 방해가 된다고 답장이나 글쓰기를 자재했는데 시대적인 요청에 맞게 조금씩 마음을 열려고 합니다.

   7. 명예로운 은퇴를 위하여. 하나님께서 주신 목회기간을 잘 마치기 위해서는 항상 신뢰할 수 있고 실적이 있어야 할 것이며 책임 있는 목양이 되도록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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